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 후기

@Hyeonic · December 20, 2021 · 13 min read

2021년 10월 22일 우아한테크코스 모집을 위한 서류 접수가 시작 되었다. 워낙 유명한 교육이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 없이 지원 서류를 작성하였다. 더 나아가 교육의 본질추구하는 방향 등 자세한 설명은 우아한테크코스 4기 온라인 설명회 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지원서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왜 우아한테크코스를 선택했는가?

처음 프로그래밍을 학습한 것은 대학 강의였다. 하지만 대학 강의에서는 배울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항상 배움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개발 진로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결승선이 없는 마라톤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 중 가장 흥미를 느낀 것은 웹 분야였다. 처음 웹 분야를 접했을 때는 안쓰이는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게 다가왔다. 이러한 흥미는 결국 Java와 Spring까지 닿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데 급급했다. 다양한 강의를 구매하고 책을 읽으며 코드를 따라치기 바빴다. 그렇게 반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뒤돌아보면 머릿속에는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결국 Java든 Spring이든 이러한 도구들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내부 구현기초적인 지식은 무시한 채 기술만 학습했다. 정리하면 시멘트 없이 단순히 벽돌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는 고층 빌딩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 였다.

기초 지식을 쌓기 위한 필요성을 확인 하였고, 그때 가장 눈에 뛴 것은 우아한Tech 의 우아한테크코스 크루들의 테코톡과 Tecoble 블로그 였다. 다양한 크루들이 열정적으로 발표하는 모습과 정돈된 정리들을 보여 감탄하며 한참을 찾아봤다. 무엇보다 학습을 진행하는 모습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다른 교육과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것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1년의 준비 기간

사실 우아한테크코스의 지원은 처음이 아니었다. 2020년 3기에도 지원을 하였지만 아쉽게 프리코스 조차 하지 못하고 떨어지게 되었다. 3기 불합격은 큰 자극이 되었고, 더 나아가 우아한테크코스 4기는 2021년의 가장 큰 목표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중 가장 큰 자극이 되었던 것은 지원서의 한 항목이었다.

마음이 끌리는 무엇인가에 긴시간 동안 몰입해 본 경험이 있나요?

지원서 항목 중 일부

우아한테크코스는 약 10개월 동안 꾸준히 학습해야 수료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음이 끌리는 무엇인가에 최소 1년 이상을 투자해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반드시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어떤 성과를 냈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과정과 노력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이 항목을 처음 마주한 순간 정말 막막했다. 아무리 고민했지만 자신있게 떠오르지 않았다. 24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작 1년을 몰두한 경험이 없다는게 조금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부랴부랴 최대한 살을 붙여 작성했지만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불학격을 마주하게 되었다.

일일 커밋, 그 시작

크게 좌절한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번아웃이 찾아왔고 무언가 나를 움직일 수 있는 동기가 필요했다. 그때 "기억보단 기록을"을 운영하는 이동욱 님의 일일커밋의 효용성 을 읽게 되었다.

일일커밋을 진행하며 히스토리를 채워가는 모습이 마치 게임 캐릭터를 키우듯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진행하며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고 동기부여가 되고 싶었다.

무엇보다 개발 공부를 긴시간 동안 몰입하게 되었다. 뚜렷한 결과물은 아니지만 다양한 프로젝트와 경진대회에 입상하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일일 커밋과 함께하는 우아한테크코스 준비는 1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프리코스 합격!

지원서를 제출하고 코딩 테스트를 진행한 뒤 프리코스 결과를 기다렸다.

위 합격 메일을 받고 정말 기뻤다. 지난 1년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래는 프리코스를 진행하며 고민했던 내용들을 정리하였다.

프리코스 진행 소감

아래는 프리코스 3주차 제출때 과제 진행 소감을 첨부하였다.

😀 과제 진행 소감

안녕하세요 프리코스에 참여한 최기현입니다. 벌써 1, 2주차를 넘어 마지막 미션을 제출하고 소감을 작성하며 너무나 빠르게 시간이 흘러갔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프리코스 진행 이전에는 웹 개발에 매력에 빠져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Java와 Spring의 대한 지식들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개발 서적 접하며 학습 진행했고 이러한 학습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행할수록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객체지향 언어인 Java를 왜 쓰는지, Spring은 어떤 점들 때문에 객체지향적인 설계를 도와주는지 등 근간이 되는 Java와 객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단순히 기술과 방법을 배우는데 급급했습니다.

프리코스는 기존의 학습 방법으로 인한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을 해결해줄 든든한 한끼처럼 다가왔습니다. 3주간의 미션을 해결하며 주어진 기능을 정리하고 설계하는 과정에서 Java와 객체지향에 대한 이점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현재 방식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이전 1년의 학습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학습 이었지만 단기간에 많은 지식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리코스 기간 동안 주된 학습 방법은 개발 서적입니다. 특히 오브젝트와 클린 코드를 읽으며 피드백의 의도를 책을 통해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모던 자바 인 액션을 통해 Java 8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법에 대해 학습하였습니다. 관련 내용과 고민 과정들을 한 순간의 기억으로 남기지 않기 위해 꾸준한 기록도 진행하였습니다.

3주전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한다면 당당하게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진 길은 매우 험난하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3주간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션을 통해 또 다른 배움의 즐거움을 준 프리코스에게 감사합니다.

프리코스 최종 코딩 테스트

2021년 12월 18일 최종 코딩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5시간의 긴 시간 동안 프리코스 기간 동안 학습한 것들을 활용하여 주어진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구현해야 한다.

실제 제출한 코드는 [페어매칭관리 애플리케이션] 최기현 미션 제출합니다.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제서야 후기를 작성하는 것은 최종 코딩 테스트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안에 모든 기능을 구현하지 못했고, 문제에서 주어진 기본적인 테스트도 실수로 인해 체크하지 못했다. 해당하는 코드를 다시 마주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다.

최대한 행위에 초점을 맞춰 각자의 역할을 부여하도록 노력하였다. 특히 해당하는 객체의 검증은 객체 내부에서 진행하였고, 만약 이러한 책임이 커진다면 객체를 나누어 책임을 전달하였다.

최종 합격!

드디어 합격 메일을 받게 되었다! 올해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도 조금 흘린 것 같다.

본격적인 교육은 2월 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그전까지는 공부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로 가져야 겠다. 평소 못했던 것들을 하나, 둘 처리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질 예정이다.

@Hyeonic
나누면 배가 되고